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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 신규 제재 쏟아낸 EU·영국…"푸틴, 시간 끌기 전략"

<앵커>

유럽연합과 영국이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쏟아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사실상 빈손으로 끝나자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거부한 채 시간을 끌고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EU는 현지 시간 20일 외교국방장관회의를 열고 제17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공식 채택했습니다.

러시아가 기존 제재를 우회해 돈을 버는 걸 막는 목적입니다.

우선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우회하는 데 활용되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 유조선 189척이 제재 명단에 추가됐습니다.

러시아 군산복합체를 지원하거나 제재를 우회한 법인 31곳도 새롭게 제재 대상에 올랐는데, 러시아 외에도 튀르키예와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세르비아, 우즈베키스탄 등 제3국 업체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카야 칼라스/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 러시아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해 그들도 평화를 원하도록 하기 위해서 다음 단계의 강력한 제재 패키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영국 외무부도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안을 공개했습니다.

그림자 함대 유조선을 비롯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무기 공급망을 겨냥한 게 특징입니다.

또, 크렘린궁의 자금 지원을 받아 정보 작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체 직원들도 제재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EU와 영국의 신규 제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전화 통화 다음 날 발표됐습니다.

두 정상 간 2시간 넘는 통화에도 종전 협상 진전을 위한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단 평가가 나옵니다.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정 각서 작성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건설적 입장을 취하라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했지만, 우크라이나와 유럽 정상들은 각서 제안 또한 러시아의 시간 끌기 전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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